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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을 위한
​요즘 깨달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특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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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이 책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의 의식, 즉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생생한 의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있는 무엇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 이 글자를 읽고 있는 그 의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의식은 이 글자들을 사이에 두고 나의 의식과 맞닿아 있다. 둘로 나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맞닿아 있다는 표현도 정확하지는 않다. 어쨌든 그만큼 가까이 있는 그 의식은 당신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세상을 창조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궁핍하게도 한다. 이 말은 달리 말해 의식이 당신의 모든 것의 바탕이자 근간이라는 의미다. 평생 동안 그 위에 당신의 삶을 쌓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의식의 도약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당신의 이야기다.

 

도대체 그렇게 중요한 의식의 도약이란 게 무엇일까?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생물이 정교함과 복잡성을 더하며 진화해왔듯, 우리의 의식도 그에 맞춰 진화해왔다. 우리가 태어나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바로 이 의식 진화의 축소판이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짓지 못하는 전이성적 상태에서 모든 것을 분별하고 구분짓는 이성적 의식으로 진화해온 과정이 담겨 있다. 우리의 뇌는 마치 퇴적된 지층처럼, 그 진화의 과정을 층층이 담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이원적 의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이원적 의식은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을 분리된 것으로 본다. 나무를 나무로 보고, 사과를 사과로 보는 것이 바로 이원적 인식이다. 이원적 의식은 현재 인간이 오랜 진화를 거쳐 도달해 있는 곳이며, 이성은 이원적 구조 안에서 쌓아 올려졌다. 과학과 문화가 발전한 것도 이원적 의식 덕분이다.

 

그러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원적 의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비이원적 의식이다.

 

비이원은 이원의 반대말이 아니다. 모든 것을 둘로 나누는 이원성에 비해, 비이원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를 가리킨다. 중요한 점은, 비이원적 의식이 이원적 의식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포함하고 넘어선다는 사실이다. 이원적 의식 그대로가 비이원적 의식이 된다.

 

이 전환을 우리는 의식의 도약이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용어로는 깨달음이라고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깨어남’이라는 동명사를 주로 사용하며, 이를 ‘꼬리 떼기’로 표현할 것이다. 깨달음이라는 말은 종교적 의미가 너무 많이 더해져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의 도약은 종교와는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종교의 이미지를 벗겨낼 때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다. 하지만 2016년에 불교의 연기법을 만나면서 큰 변화를 경험했다. 7년 동안 여러 과정을 거쳐 의문을 해결하고, 자유를 다시 찾았다. 이는 내 평생 경험한 어떤 것보다 놀라운 일이었으며, 나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그 경험이 주는 가능성을 체험하며, 그것이 특정 종교나 학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지혜를 접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의식의 도약은 어렵고 범접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단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방법을 이해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라도 의식의 도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의식의 도약은 진화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단, 병리적인 이유로 이성적 사유가 어렵다면 예외일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깨어남이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래의 그림은 매직아이로 불리는 ‘오토스테레오그램’이다. 그냥 보면 그저 회색 노이즈가 가득한 의미 없는 그림으로 보이지만, 눈의 초점을 조정하면 입체적인 그림이 나타난다.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쉽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렵다.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회색 노이즈 밖에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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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누군가는 단 하나의 함몰된 깔때기만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사람은 2개, 3개의 겹친 깔때기를 볼 수도 있다. 관건은 첫 번째 깔때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하나를 터득하고 나면, 나머지는 시간 문제다.

 

말로 설명하면 어렵지만, 방법을 익히면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 된다. 그 경험은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깨어남의 지혜도 마찬가지다. 단순함이 오히려 모든 것을 어렵게 만들었을 뿐이다. 복잡한 것은 우리의 이원적 사고방식일 뿐, 눈앞에 드러난 지혜는 복잡할 이유가 없다. 단지 우리의 관심이 엉뚱한 데 있었을 뿐이다.

 

지식은 또 하나의 정보를 추가할 뿐이지만, 체득은 전혀 다른 양상을 펼친다. 여기서 말하는 체득은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몸을 단련하듯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 익히는 것이다. 매직아이를 설명만 듣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글을 읽고 이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수다. (이것이 분별과 이성적인 생각을 기피하는 기존 공부 방식과 완전히 다른 점이다.)

 

지혜는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온다. 지식이 지혜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초록색을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숲으로 데려가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낫다.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경험이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면, 오랜 고정관념과 착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다.

 

나는 기존의 깨달음 관련 책들이 현대 독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이 어렵고,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려운 용어를 배제하고, 평이한 언어로 접근했다. 경전이나 조사 어록을 인용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과감히 배제했다. 깨어남을 종교의 영역에서 자기 개발의 영역으로 옮기고자 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다. 이원에서 비이원 의식으로의 도약이다. 자신이 현재 이원적 의식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만 자각해도 깨어남은 쉬워진다. 그것이 바로 ‘꼬리 찾기’다.

 

이원적 인식은 분리된 것들이 각자의 기준에 따라 역할을 한다. 둘 중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 구조다. 그래서 우리의 세상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재구성되고, 펼쳐진다. 우리의 감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한된 정보에 기반한 생각은 고정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기준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이런 구조는 우리를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는 사람처럼, ‘더, 더, 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게 사회가, 경제가, 우리의 삶이 돌아간다. 왜 끊임없이 추구해야만 하는 시스템에 갇혀 살게 된 것일까? 왜 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적어도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다.

지식은 이미 당신의 손끝에 연결된 스마트폰 안에 넘칠 만큼 존재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도, 우리의 생각은 여전히 지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상대성이론이 발표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세상을 본다. 지식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종교와 이념을 둘러싼 싸움 속에 있고, 과도한 소비와 질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원성에 대한 이해와 자각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을 바로잡지 않고, 개별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순서가 틀린 것이다. 마치 메두사의 머리에서 뱀을 잘라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유니콘을 어떻게 잡을지를 고민하기 전에 유니콘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만약 유니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전략도 헛수고일 뿐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탐구를 위해 사용하는 인식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색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그 안경을 벗고 제대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야말로 탐구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선결 조건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나서는 길은 처음부터 심각한 오류를 품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인식 구조에 대한 자각은 시작에 불과한 듯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이미 해야 할 일의 전부일 수 있다. 마치 달리기를 하려는 사람에게 신발끈을 묶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인식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탐구의 핵심이다. 어렵게 보일 수 있지만, 실은 매우 단순하다. 그리고 그 단순함 속에 진리가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성적인 의식 성장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길을 제시했다. 2600년 전의 사람들이 아닌, 지금의 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깨어남에 관한 이야기다. 신비적이지 않고, 종교적이지 않은, 이성적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진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이 책이 당신의 경험에 기적처럼 등장했으니,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어쨌든 나는 내게 일어났던 일이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도록,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 꼬리 찾기 <여는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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